
뉴욕에 가면, 맨해튼 도시 한가운데 센트럴 파크가 아주 길게 되어 있는데 빽빽한 도심에 자연을 만들어 관광객들조차도 끊임없이 방문을 합니다.
센트럴 파크와 비교할 만하지는 않지만 싱가포르 도심 한가운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묵는 클라키 주변 바로 옆에 언덕과 연결된 커다란 자연공원인 ‘포트 캐닝 공원(Fort Canning Park)‘이 있습니다. 물론 유네스코에 등록된 보타닉 가든도 꼭 가보셔야지요.
그리고 이 공원에는 지난번 소개한 ‘티옹 바루 공원의 기차 공원‘처럼 ‘주빌리 파크(Jubilee Park)‘라는 어린이 놀이터가 같이 붙어 있습니다.
여행을 와서 새벽이나 저녁에 산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1~2시간짜리 놀이터로 아주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역사가 있는 공원 – 포트 캐닝 공원
클라키 옆에 있는 포트 캐닝 공원(Fort Canning Park)은 중세 시대에 말레이 왕족이 싱가포르를 다스리던 곳으로 2차 세계대전에는 일본군에게 항복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국제적인 콘서트는 물론 갤러리와 야외 결혼식 장소로도 쓰일 만큼 자연과 잘 어우러진 곳입니다. (Fort는 요새라는 뜻)
말레이 왕족이 다스릴 때 ‘금지된 언덕’이라는 뜻의 부킷 라랑간(Bukit Larangan)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1822년부터 1865년까지는 일부 묘지로 사용된 곳이기도 합니다. 워낙 커서 제가 걸어다닌 곳이 묘지 위에 있는 것은 아니었겠죠? 🤣
싱가포르가 유럽의 영향을 받은 건물이 많은데 언덕위에 있는 포트 캐닝 센터는 영화 ‘노팅힐‘의 후반부에 줄리아 로버츠가 영화 촬영차 다시 와서 중세 복장을 하고 영화를 찍던 곳과 비슷하게 생긴 풍경을 지녔습니다.


포트 캐닝 센터 아래로 넓게 된 잔디밭에서는 가족, 연인 단위로 와서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곳입니다. 싱가포르에 처음 왔을 때 싱가포르 친구 커플이 야외 영화 상열를 한다고 가족들과 같이 간 적이 있는데 아래쪽에 주빌리 공원에서 노느라 어두워서 올라갔는데 예전의 그 느낌이 그대로 있더군요.
영국군이 사용하던 군용 막사 – 포트 캐닝 센터 (Fort Canning Centre)
1926년에 지어졌다고 알려진 이 건물은 영국군이 싱가포르를 다스리던 시기에 지어졌으며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에게 항복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후로 일본군이 사용하다가 1970년대까지 싱가포르군에서 사용한 군사시설입니다.
건물은 신고전주의(?)로 지어져 유럽의 건물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포트 캐닝 언덕에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이후, 스쿼시 센터와 사무실로 쓰이다가 싱가포르의 예술 단체인 Singapore Dance Theatre(SDT)와 Theatre Works에 의해 사용되었다고도 합니다.
그 이후에도 예술 행사 등 여러 행사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낮에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낮에도 역시 잔디밭이 아주 깔끔합니다. 그런데 낮에는 조금 더워서 땀을 흘릴 생각하고 가야 합니다. 10여 년 전에 갔을 때도 해가 지기 전이라 많이 더웠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역사적인 시설들이 종종 남아있다
19세기에 지어진 포트 게이트(Fort Gate)도 있는데 어두워져서 한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이 있던 자리는 커다랗고 두꺼운 문이 있는 곳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군사용이라 그런지 19세기에 지어졌는데 문을 만져보니 아직도 아주 튼튼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성벽에 있는 문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대포도 하나 남겨 두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임진왜란 때쯤 사용하던 대포도 남겨 두었습니다. 이 대포는 포트 캐닝 센터의 앞에서 봤을 때 왼쪽에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한번 쏴보고 싶다고.. 🤣 🤣 🤣

싱가포르의 곳곳에 가면 이런 포가 몇 군데 남아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포나 전쟁 흔적을 조금 더 보고 싶은 사람은 센토사 섬의 포트 실로소(Fort Siloso)에 가면 예전 막사까지 남아있고, 전쟁기록도 흑백영화로 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버추얼 투어
온라인으로 잠깐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비디오를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전쟁 벙커 – The Battle Box
군사용도로 사용되었고 실제로 말레이, 영국, 일본, 싱가포르 군대까지 머물렀고 2차 대전 때 전쟁의 흔적이 있어 ‘Battle Box’라는 벙커로 쓰이던 곳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티켓을 구매해야 하고 (어른 20, 어린이 10, 6살 미만 무료) 시간대에 맞춰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오늘 웹사이트에 보니 2023년 5월 22일까지만 운영을 하고 더 이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언덕 위에서의 식사 – 레 자르딘 (Le Jardin)
포트 캐닝 센터 2층의 한쪽 (앞에서 봤을 때 왼쪽, 대포를 지나 오른쪽)에 가면 참 이쁜 식당이 하나 보이는데 혹시 운치가 있는 식당에서 한 끼를 하고 싶다면 여기를 가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포트 캐닝 센터 반대쪽에서 올라가서 식당을 먼저 발견했는데, 밖에서 봐도 분위기가 있는 곳으로 보여지던데요.



저녁은 9시까지 하는데 오전에 산책을 한다면 여기서 브런치를 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연인과 같이 주변을 둘러보고 같이 가도 됩니다. 서양식 음식이면 메뉴로만 확인한 바로는 가격도 괜찮아 보이고 음식의 데코레이션이 모두가 좋아할 만한 곳일 것 같습니다. 보통 오전 9시에 열고, 금·일, 휴일에는 오전 8:30에 여니 산책-브런치로 아주 적격입니다.
3번째 사진은 레 자르딘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건데, 개인적으로는 다음에 가보고 싶을 만큼 음식을 예쁘게 만드는 곳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가족들과 가 봐야겠네요.
어린이를 위한 – 주빌리 공원
사실 포트 캐닝 파크를 둘러보기보다는 주말에 아이가 뛰어놀만한 곳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예전에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본, 공원이 생각나서 가게 되었습니다.
포트 캐닝 역 출구 B(Fort Canning Station, Exit B)로 나가면 오른쪽에 바로 위치하고 있고, 어린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습니다.
전에 ‘티옹 바루 기차 공원‘을 소개할 때도 그랬지만, 접근성이 좋고 외부에 있으니 6시 정도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해는 7시에 완전히 집니다.)

여기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보입니다. (DT20으로 다운타운 라인입니다.)
버스를 탄다면 바로 앞 정류장이 이겁니다. (04339)


오른쪽으로 돌면 30~40m 앞에 주빌리 공원이 펼쳐집니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다른 놀이터에 없는 게 있어서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곳입니다. 토요일 오후 6시 조금 전 도착했는데 거의 50명 이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미끄럼틀이 수영장에 있는 것처럼 생겨서 어린 친구들이 슬라이드를 타듯이 탑니다.

그물망으로 된 놀이기구가 있어서 어른들도 같이 놀 수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에 모레가 모래놀이를 하는 친구들도 몇몇 있습니다.

이 통나무 놀이터는 조금 모험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여기저기 넘어다니면서 놀 수 있어 인기가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서 제일 유명한 것 같은데 줄을 서서 타야 합니다. 두 명이 안거나 서거나 해서 왔다 갔다 하는 그네인데 제법 멀리 올라가 스릴도 있고 안정적이어서 재밌습니다. 일반적인 놀이터에는 없는 것이라 한 번 타면 오래들 타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도 같이 탈 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총 5개의 그네가 있는데 다른 두 종류는 일반적인 놀이터에서 볼 수 있고, 왼쪽에 2~3명이 탈 수 있는 그네가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친구가 없다면 조금만 기다리면 다른 친구들과 같이 탈 수 있습니다.
몇몇 친구들을 밀어줬는데 어린이들이 용감합니다. 높이높이 더 밀어 달라고 합니다.
어느 꼬마 공주님이 그네에 올라가겠다고 ‘Could you please help me?‘라고 하는데 참 귀엽네요.
포트 캐닝 공원을 둘러볼 시간이 안 된다면 아이들과 클락키에 가기 전에 잠깐 들러도 괜찮을 곳입니다.
잊지 마세요. 여기도 공원입니다. ‘모기퇴치제‘ 꼭 준비하세요.
주소
River Valley Rd, Singapore 179037 / 웹사이트
– 네오 –



